
마크 레티그(Marc Rettig)
Fit Associates
내 경험을 따르면 성공적으로 함께 디자인하려면 모든 사람이 일의 핵심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 디자인은 이해에서 시작되며 디자인의 핵심은 그 의도다. 아이디어와 표현 또는 실제 작업에 신경 쓰기 전에 우선 공감대와 의도에 주목한다.
디자인은 이해와 창작의 만남이다.
유감스럽게 ‘이해하는 것’은 ‘설명하는 것’과 너무나 자주 혼동된다. 합동 디자인에서 엄청난 양의 시간과 돈이 판단의 근거를 만들기 위한 조사와 테스트에 들어간다. 이러한 설명은 디자인 결정에 대한 명확한 논거와 타당한 이유를 제공함으로써 모든 사람에게 원칙에 따라 철저한 작업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여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사실 이것은 합동 디자인에서 겪는 복잡성에 매우 유용하다.
하지만 이것은 피상적이고 누구에게도 좀처럼 창의적인 흥분을 가져다 주지는 않는다. 설명은 팀에게 지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지는 몰라도 열정을 주지는 않는다.
만약 사람이 다른 주파수의 빛을 다른 색으로 인식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 여러분은 색상에 대한 설명을 알고 있는 것이다. 만약 여러분이 프리즘으로 세상을 좀 더 개인적으로 바라보면서 다른 색상을 이용해 색다른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곳을 방문하고, 사람들이 자기 인생의 색에 관해 이야기하고 색상이 그들의 기억을 자극하며 ‘고향’과 같은 깊고 근원적인 수준의 생각과 연결되어 있다고 말하는 것을 듣게 되면 여러분은 드디어 색상을 이해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리고 장담하건대 여러분은 흥분하기 시작할 것이다. 색상에 대한 관심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세상을 바라보고 관여하는 새로운 방식에 대해 모두 설명하지는 못할 수도 있지만, 여러분은 여러분 내부에서 뭔가 정말 중요한 일이 발생했음을 알게 될 것이다. 바로 색상에 대한 새로운 이해다.
이제, 그 이해를 팀에게 나눠주자. 그리고 ‘함께하는 디자인’을 같이 수행하는 주위의 많은 사람, 디자인 결과가 세상으로 나가기 위해서 의지해야 하는 다양한 사람들에게 나눠주자. 사람들에게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이해를 나눠주자. ‘조사’를 외부에 위탁하지 말고 직접 함께 밖으로 나가라! 당신의 결정이 영향을 미치게 될 삶, 사람, 상황, 활동 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라. 당신의 팀과 당신의 팀이 영향을 미치게 될 사람들 간의 어울림의 정도가 둘 사이의 공동 이해의 깊이를 결정하게 되고 이에 따라 팀의 열정과 명확한 목적의식에 대한 이해 정도가 결정되며 이것이 바로 작업 품질의 핵심 열쇠가 된다.
퓨쳐 파트너스(Future Partners )의 존 빌렌버그(John Bielenberg )는 다음과 같은 활동을 제안한다. “일명 10 x 10 x 10 활동으로 그날의 업무 마감 시간까지 모든 사람이 10곳을 방문해서 10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고 10가지 이야기를 가지고 돌아온다는 것이다.” 많은 민족지학적 디자인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사람으로서 나는 팀과 팀에 관련된 사람들이 10 x 10 x 10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많은 도움을 받았을 거라고 믿는다.
함께 디자인한다는 것은 함께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되며 그 중심에는 공동의 의도가 놓여있다. 성공적으로 함께 디자인하기 위한 두 번째 핵심은 공동의 목적을 가지고 일하는 것이다.
목적은 목표, 임무, 디자인 업무 혹은 업무 권한과는 다르다. 목적은 자신이 함께하고 있는 일로 인해 세상이 얼마나 발전할 것인가에 관한 표현이다. 나는 그것을 질문의 형태로 써볼 것을 권장한다.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을까?” 하지만 그것을 꼭 적어놓을 필요는 없다. 모두가 동의하기만 하면 되고 공감대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
일단 거기에 도달하게 되면, 색상의 예에서 설명했던 그러한 흥분과 달라진 시야를 모두가 얻고 나면, 무엇이 진정으로 중요한지를 사람들과 모여서 이야기하라. 이것은 팀을 모아주는 질문이나 선언문과는 다를 수 있지만 뭔가 가치 있는 것을 위해 싸우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을 것이다. 대담해지자. 자신이 소속된 조직이나 다루고 있는 상황의 복잡성에 비해 ‘작게만’ 느껴지는 자신의 한계를 벗어버리자. 가슴속 깊은 곳에서 흥분을 느낀다면, 스스로 경계에 있다는, 싸우고 있다는, 연인의 기분을 느끼고 있다면 프로젝트 동안 팀을 지탱할 수 있는 목적을 발견하고 있는 것이다. 일단 이렇게 모두가 ‘예스’라고 말하고 싶은 목적을 찾아냈다면 이제 남은 것은 ‘어떻게’뿐이다.
이제 당신은 무언가를 얻었다. 세상의 작은 조각, 인생의 조각에 대해 함께 공감하는 사람들을 보유한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을 밝혀줄 목적을 위해서 함께 일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다. 당신은 디자인을 시작한 것이며 디자인의 핵심을 가진 것이고 이미 함께 일하기 시작한 것이다.